분배금은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왜 계좌 총액은 그대로일까? 분배금이 아주 많이 나오는 상품이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실제로 찾아보니 이름에 커버드콜이 붙은 상품들이었다. 매달 들어온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계좌에 숫자가 찍히는 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이 정도로 나온다면, 값이 좀 안 올라도 괜찮은 것 아닌가? 몇 달 동안 분배금은 약속대로 들어왔다. 들어온 날짜와 액수를 적어 두기까지 했다. 그런데 계좌를 통째로 놓고 보니 이상했다. 받은 돈은 쌓였는데 자산은 처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받은 돈이 어디선가 빠져나간 돈과 서로 맞물려 있는 것 같았다. 그 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손해를 본 것도 아니어서 더 헷갈렸다. 잃지도 않았는데 늘지도 않은 상태가 몇 달 이어졌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상품이 무엇을 팔아서 그 돈을 만들어 내는지, 그리고 그 대가로 내가 무엇을 내주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이미지 출처: Pexels 커버드콜은 무엇을 파는 상품일까? 이름부터 낯설지만 하는 일은 두 가지뿐이다. 주식이나 지수를 보유한다 그것을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남에게 판다 이렇게 보유한 자산에 대해 살 권리를 팔아 두는 방식을 커버드콜이라고 한다. 권리를 사 간 쪽은 값이 그 선을 넘으면 정해진 값에 사 갈 수 있고, 넘지 않으면 그냥 권리를 쓰지 않는다. 집을 넘길 값을 미리 정해 두고 계약금을 받아 두는 것과 비슷한 자리다. 앞에 붙은 「커버드」는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넘기겠다고 파는 경우와 달리, 넘겨야 할 때 넘길 물건이 이미 있어서 「덮여 있다」고 부른다. 권리를 판 대가로 받는 돈이 있다. 이 돈을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ETF가 이렇게 투자자에게 내주는 돈을 분배금이라고 한다. 커버드콜은 값이 오를 몫의 일부를 미리 현금으로 바꿔 두는 방식이다. 이 한 줄을 굳이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조금 뒤에 그 ...